잡설

    무선청소기 먼지통 수난사

    이번 글 주제는 2021년에 구입한 삼성 무선 청소기 이야기입니다. 해당 제품 이전에 사용하던 유선 청소기는 말 그대로 모터가 고장날 때까지 사용한 구형이라 여러 의미로 신세계였는데요.특히 )아직도 잡동사니 서랍에 남아 있는) 교체형 종이 필터 대신 반영구적이라는 플라스틱 먼지 필터는 신기하기까지 했지요. 그런데 이게 사용하다보니 생각만큼 '반영구'적이지 않은 것이, 먼지통 결착 부분이 너무 잘 부서지더군요.지난 달 말 결착 부분이 부서졌는데, 한 번 정도야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가겠지만-글감으로 만들었다는 데서 짐작하신 분도 계시겠지만-문제는 이게 세 번째 파손이라는 겁니다. 이번에는 전면 걸쇠 부분이 부러졌습니다만(이미 뒤쪽 결착부에도 실금은 가 있더군요), 이전에는 각각 전면/후면 걸쇠가 파손된 ..

    마크다운과 LLM이 써 주는 글

    개인과 사회의 호오와는 별개로 챗봇으로 상징되는 LLM이 사회 곳곳에 침투하고 있는데, 인터넷 커뮤니티도 예외가 아니어서 요즘은 커뮤니티 글 반응부터 블로그 글까지 LLM에게 써 달라고 한 게 티가 나는 글이 늘어나고 있더군요.한국어 인터넷 글 기준으로 LLM의 첨삭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힌트는 '과도한 이모티콘(이모지) 사용'과 '마크다운 흔적'이라 생각합니다.첫번째의 경우, 전통적으로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짤방'으로 불리는 글과 관계된 삽화나 '~콘'으로 상징되는 정사각형 일러스트를 사용하는 게 보통인데 보고서처럼 친절하게 소제목이 붙어있고 이를 꾸미기 위해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으면 확률적으로 LLM 첨삭일 가능성이 높겠죠.두번째로 언급한 '마크다운 흔적'은 주로 문장 중간에 뜬금없이 특정 단어가 ..

    2024년에 읽은 책

    블로그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로 매 년 올렸던 '올해 읽었던 책' 모음입니다. 여러 번 읽고 싶지 않은 책은 굳이 책장에 남겨두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년보다 다시 읽은 책 비중이 높아진 느낌이라 새로 추천할 책이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정리해보니 추천하고픈 책이 그럭저럭 있어서 다행이네요."세상 모든 것의 물질"(수지 시히 지음)은 음극선관부터 LHC까지 12가지 실험물리학 마일스톤을 약술한 책. 저자가 실험물리학 배경이 있다는 게 뚝뚝 묻어나는 문장들이 가장 흥미로웠네요. https://t.co/oRB1y60QPm— Paranal (@nagato708) February 2, 2024(전자책 출시됨)"검지 않은 깊은 산"(베키 스메서스트 지음)은 부제처럼 블랙홀의 과학적 역사를 약술한 책. 한 ..

    괜찮은 탁상시계를 찾기 위한 여정

    사실 '탁상시계 사기'가 글감이 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일이 커져 글감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야기는 2021년 연말 스타벅스 프리퀀시 이벤트로 받은 브라운 탁상 시계(첨부) 가 지난 달 건전지 누액으로 사망하는 데에서 시작하는데요.브라운 BC03 모델에서 디자인만 바꾼 제품으로, 가로/세로 78mm이니 원래 용도는 책상 앞에 놓는 시계이겠지만 저는 책장 위에 두고 공간 전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계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이틀 연속 청소-정확히는 먼지떨이로 먼지 제거-할 때 바닥에 끈적한 액체가 나와 있는 걸 보고 대체 뭔가 싶어 샅샅이 찾아보니 시계 뒤쪽에서 건전지 전해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더군요. 이미 내부는 처참해서 배터리와 시계 모두 적절한 방식으로 폐기처분했습니다(그래도 시..

    스타벅스 2024 여름 e-프리퀀시 상품: 우산&파우치

    스타벅스 e-프리퀀시 상품은 몇 년 전에는 2000년대 '포켓몬 빵'처럼 탐내는 물건이 되어 쿠폰 적립을 위해 음료를 구입한 뒤 정작 음료는 매장이나 근처 휴지통에 버린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시끄러웠죠(이 사건 이후로 하루 최고 쿠폰 적립 한도가 생김). 하지만 요즘은 소셜 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받을 다른 방법이 많아져서인지 언론에서 떠들 정도로 요란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어떤 해에는 (제 기준으로) 지급 상품이 비실용적이어서-작년에는 캠핑 유행에 편승하려 했는지 캠핑용 테이블과 접시 증정-예의상(?) 한 개만 받은 적도 있었는데, 올해 여름 이프리퀀시는 우산이나 파우치 등 실용성 있는 상품 위주였습니다. 다른 사람들 생각도 비슷했는지 마감일 1주일 전에는 모든 상품이 마감되어 커피 쿠폰 3장으로 대체 ..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2023) 단평

    파라마운트 사와 제휴하고 있는 OTT TVING에서 지난 4월 10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을 공개했습니다. 마침 그 날이 공휴일이고 해서 시청했는데, 왜 극장 개봉 당시 평가가 별로였는지 알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사실 OTT로 본 작품에까지 감상평을 쓰는 편은 아닌데, 예전에 블로그에 미션 임파서블 정주행 글을 올린 적도 있고 해서 간단하게 불릿 포인트 느낌으로 올려 둡니다. [이하 스포일러 있음]일단 인간의 손을 벗어난 자율 AI라는 게 너무 뻔한 소재. 헐리우드 영화판만 해도 생각나는 대로 써 봐도 원조격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HAL 9000부터 시작해 "아이, 로봇"(2004), "이글 아이"(2008)... 혹자는 해당 대본이 ChatGPT로 대표되는 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