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부터 3월 28일까지 프랭크버거와 게임 "블루 아카이브" 컬래버가 개최되었습니다. 지난 2월 말 공식발표 직전 매장 전단지 발 루머가 돌았을 때에는 낚시가 아니냐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는데, 최근 몇 년 컬래버 포스터로 사람들을 속이려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다들 반신반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블루 아카이브가 실제로 서브컬처 계에서 인기가 있기도 하고-공식 이모티콘이 첫 날 1위를 차지할 정도로-예전보다는 저변이 넓어졌다지만 여전히 작은 행사에도 목말라있는 한국 서브컬처 전반 분위기 때문인지 게임 안 하는 사람들도 뭔가 싶어서 우르르 몰려가서 먹어보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재밌었습니다.
인터넷 설레발만도 아니었던 게 관련 기사에 따르면 최대 40% 매출 신장이 있었고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특전카드가 금방 소진되어 3월 중순에 추가 지급이 이뤄질 정도로 성황이었다고 하니까요.
궁극의.. 미식버거 세트 주세요! pic.twitter.com/7Vwz1wu3MY
— Yongha Kim (@ysoya) March 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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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히키코모리와 동의어로 여겨지는 '십덕'들이 컬래버 때문에 바깥으로 진출해 어쩔 줄 모르는 컨셉은 언제 어디서나 인기이기 때문에 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창작물이 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1969년 일본 극우 영화 스크린샷에 중국 컬래버 행사 때문에 나간 오타쿠들 패러디가 한국에 수입되는 이상한 형태의 동아시아 대통합이 일어나기도 했지요.
블루아카는 안 하지만 요즘 버거에 관심이 있어 시작 전부터 화제였던 프랭크버거 컬래버 세트를 사 봤습니다. 버거부터 사이드까지 혈관이 싫어할 정도로 진한 게 맛은 괜찮더군요. pic.twitter.com/66g0lG0s4v
— Paranal (@nagato708) February 28, 2023
반쯤 장난으로 검색해봤는데 마침 동선에 프랭크버거 매장이 있어 비슷한 생각으로 반쯤 장난삼아 행사 첫 날인 2월 28일 점심으로 사 먹어봤습니다. 다들 프랭크버거는 키오스크가 있어 점원이 무서운 진짜들도 문제 없을 거라고 했지만 귀신같이 첫 날 키오스크가 말썽을 일으켜 만화로 그리던 "'궁극의 미식버거' 시키신 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글을 보면 특정 지점만 그런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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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버거였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아서 근처를 지날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번씩 사 먹게 되었습니다. 컬래버 제품은 가격도 가격이고 혼자 먹기에는 세트메뉴가 좀 많아서 두 번만 먹었지만요.
バーガーを食らいつくすイズミちゃんとSPAS-12ちゃん!
— Lcron (@erukuron) March 21, 2023
skebリクエス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pic.twitter.com/hbYFu7Zi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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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커미션은 버거 컬래버 때문에 넣어봤는데요. 다른 작품에서 버거 좋아하는 속성이 있는 SPAS-12가 찬조 출연했습니다. Lcron 작가에게 보낸 근본 없는 크로스오버는 이번으로 세 번째인데, 이번 그림은 이전과 달리 작가분 계정에 올라온 섬네일 리트윗 수가 많은 걸 보면 재밌게 생각하는 사람이 혼자는 아닌 듯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