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DSLR로 찍을 사진이 있어 늘 먼지가 쌓여 있는 카메라 가방에서 니콘 D80을 꺼냈는데, LCD 창에 처음 보는 'Err' 메시지가 있더군요.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렌즈를 다시 체결하고 메모리카드도 봤지만 메시지는 여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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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하다 싶어 '니콘 D80 Err' 키워드로 검색하니, 조리개 조정장치가 헐거워지며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하더군요. 센터에 가면 교체비용이 10만원 정도라는데, 따로 검색해보지 않아도 2006년 출시한 DSLR 본체가 10만원이나 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부품만 구해 자가수리도 가능하다지만, 전기 관련해서 가장 깊게 들어가 본 게 형광등 교체인 사람으로서는 사실상 선택 불가능한 조건이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워낙 좋아져 지난 몇 년 간은 정말 쓰는 일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필요하면 꺼내 쓸 수 있는 DSLR이 있는 게 나름 든든했는데 말이죠. 블로그에 글도 몇 번 썼고요. 다만 현 시점에서는 새 카메라를 살 생각은 없는데, 앞으로 새 iPhone 구매 인증샷은 기존 iPhone을 넘기기 전에 빨리 찍어놔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네요.